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에게 더 이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에게 더 이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대만,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합해 총 41명이 1차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떠난다.

그런데 명단을 보면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노진혁의 이름이 빠진 게 눈길을 끈다.

’50억원 FA’ 노진혁의 제외도 충격이지만, 김민성이 빠진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내야진을 꾸린 롯데에, 더 이상 김민성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팀 LG와의 협상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가운데, 롯데와의 사인앤드트레이드로 물꼬가 트였다. 2023 시즌 통합 우승과 동시에 내야 세대 교체를 이어가고자 했던 LG는 김민성에게 2년 보장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쪽에서 2+1년 9억원이라는 더 좋은 조건을 내밀었고, 롯데는 김민수라는 내야 거포 유망주를 내주며 김민성을 데려왔다.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김민성이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에 가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었다.

차 단장 말대로 김민성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일 수 있었다. 롯데는 내야 전포지션이 불안했다. 완벽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나이가 있으니 유격수는 힘들어도 2루와 3루는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김민성이었기에, 김태형 감독도 영입을 반겼다. 일찌감치 주전으로 점찍었다. 파워볼사이트

하지만 6월까지 타율은 2할에 그쳤고, 급기야 답답했던 김 감독은 직접 나서 LG에서 백업으로 밀린 손호영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리고 이게 대박이 났다. 손호영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3루를 차지해버렸다. 여기에 부임 첫 시즌은 팀을 새롭게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김 감독은 2루 고승민, 1루 나승엽 체제를 밀고나갔다. 뚝심이 통했다. 초반 부침을 겪었던 두 사람 모두 공-수에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새로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롯데의 올시즌 개막전 2루수는 고승민, 3루수는 손호영이다. 김 감독과 롯데는 유격수도 기존 박승욱을 포함해 젊고 가능성 있는 이호준 등으로 경쟁 체제를 만드려 한다. 여기에 한태양, 전민재 등 내야 백업 구상도 어느정도 됐다.

힘겹게 사인앤드트레이드까지 성사시켜, 프로 데뷔한 팀으로 야심차게 돌아왔던 김민성. 이렇게 되면 2+1년의 추가 1년 옵션 실행도 힘겨워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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