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마치고 선발진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지난해 11승을 한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했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키움이 후라도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적에 승리는 많지 않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3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충분히 KBO리그에서 ‘에이스급’으로 증명을 마친 상황. 키움으로서는 자칫 부메랑이 될 수 있었다. 결국 후라도는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 영입도 이어졌다. 지난해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우완투수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라며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4.10), LG 트윈스(4.2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후라도와 최원태의 가세로 리그 최강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선발진 보강 소식에 ‘캡틴’ 구자욱도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후라도의 영입을 반겼다. 바카라사이트
구자욱은 “후라도와 경기를 하면 경기가 총알같이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회, 한 회가 빨리 끝난다고 생각이 들었다. 워낙 공격적인 투구를 해서 야수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비교적 후라도의 공을 잘 공략했던 타자다. 후라도를 상대로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타율 2할(10타수 2안타)에 머물렀지만, 어느정도 공략 포인트를 찾은 모양새였다. 구자욱은 “경기 전날 ‘어떻게 공략해야 하나’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투수이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자욱은 이어 “삼성에 왔으니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줬으면 한다. 선발진에 업그레이드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최원태 영입 역시 구자욱을 미 소짓게 했다. 구자욱은 최원태를 상대로 지난해에는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통산 최원태 상대 타율이 5할(36타수 18안타) 3홈런에 달한다.
구자욱은 “운 좋게 안타가 많이 나온 거 같다. 사실 치기 어려운 선수다. 구위도 좋고, 피칭 스타일도 까다롭다”라며 “경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쳐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이어 “다른 팀 선수들도 최원태에 대해 똑같이 느낄 것이다. 팀에 보탬을 줘야 하는 선수니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된다. 최원태 선수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